베어벡호가 우즈베키스탄을 잡고 3연승해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더 큰 성과는 최종예선, 나아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강팀들과 상대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아직 가다듬어야 할 게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8일 안산 와∼스타디움 개장 기념경기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F조 3차전에서 전반 33분과 후반 39분 터진 한동원(서울)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대표팀은 예상대로 안정적 경기 운영에 중점을 둔 상대와 대결에서 시종 흐름을 지배하면서 두 골 차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며 선수 개개인의 창의적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할 때 이를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전술상의 변화는 다소 미흡했다.

한동원이 골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공격의 축이 된 최전방 공격수와 세 명의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단조로웠다"고 분석했다.

상대가 수비수가 고개만 돌리면 막을 수 있을 만큼 패스 연결이 예측 가능해 공격이 위협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용수 위원은 "수비수는 자기측 골문으로 뛰어가면서 수비할 때가 가장 힘들다"면서 "뒷 공간을 활용하는 스루패스가 정확하고 감각적으로 연결이 돼야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그런 패스에 자신이 없다 보니 머뭇거리다 기회를 잃곤 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 "중앙 미드필더를 공격형으로 두 명을 세우는 역삼각형으로 변화를 줄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최진한 동북고 감독도 "측면만 고집했다.

2대1 패스나 개인기를 통해서 가운데 돌파를 시도하는 등 공격 루트를 좀 더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후반전 중앙 미드필더 백지훈(수원) 대신 기성용(서울), 윙포워드 이승현(부산) 대신 김승용(광주)를 차례도 교체 투입한 뒤 측면 공격의 속도가 빨라지며 활기를 띄었고 결국 추가골이 터졌다.

하지만 전체적인 전술상의 변화는 없이 기존 시스템에서 선수만 바꿔놓았을 뿐이었고, 추가골도 한동원의 개인기에 의한 것이었다.

한동원의 원맨쇼가 아니었다면 결코 쉽지 않은 승부였다.

(안산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