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천재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도 축구 실력은 '꽝'(?)"

게이츠 회장은 21일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 축구 스타 라파엘 마르케스(28)와 벌인 가상 축구시합에서 졌다.

게이츠 회장은 새 운영체제(OS)인 '윈도 비스타'와 'MS 오피스 2007' 홍보를 위해 멕시코시티에서 주최한 세미나 도중 수백 명의 MS 멕시코 직원과 초청인사의 열띤 응원 속에 마르케스와 비디오 게임을 통한 페널티킥 대결을 벌였으나 패배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의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멕시코 국가대표로도 뛰는 마르케스가 시합에 앞서 게이츠 회장에게 "감히 나하고 붙어보겠다는 거에요"라고 묻자 게이츠 회장은 "내 전 재산을 걸지는 않을 거야"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의 대결 장면은 세미나장의 무대 위에 설치된 3개의 대형 화면으로 중계됐다.

게이츠 회장은 한편 세미나를 통해 미 이민제도 개혁에 대한 자신의 지지 입장을 거듭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자신이 했던 발언을 되풀이하면서 "나는 이주의 자유가 바람직하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라며 "이민제도 개혁이 이뤄질 것으로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MS가 멕시코 공공도서관 등에 최근 4천만달러 어치의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증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명예 훈장을 게이츠 회장에게 수여했다.

(멕시코시티 AP=연합뉴스)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