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이 "중남미 지역에서 좌파를 표방하는 정권이 득세하고 있으나 이념적 원칙에 충실하지 않다는 점에서 중남미에는 엄밀한 의미의 좌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우리베 대통령은 19일자로 보도된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와의 특별회견에서 "중남미와 유럽의 좌파정권을 비교하면 이 같은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며 "중남미 좌파는 충분한 점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베 대통령은 "우파든 좌파든 민주적 안보와 자유에 대한 존중, 사회통합, 독립적인 제도, 투명성 등이 확보돼야 한다"면서 "이 같은 유럽식 정통 좌파의 기준이 적용된다면 좌파를 내세우는 중남미 정권에게 '좌파정권'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창의적인 기업정신과 민간투자 의욕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사회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등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과 같은 국가주의에 바탕을 둔 기존 질서 해체 작업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통 우파를 자임하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베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로부터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중남미 5개국 순방에 나선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과 브라질 간 에탄올 대량생산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 600만㏊의 면적에 사탕수수와 옥수수를 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또 미국의 군사.재정 지원 내용을 담은 '콜롬비아 플랜'에 따라 연간 6억달러를 지원받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