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축 형성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 1단계 구간이 오는 23일 개통됨에 따라 인천 북부지역 교통.주거환경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인천 서구와 계양구 지역은 신시가지 개발이 급격히 추진되면서 시내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교통 소외지역 이었다.

그러나 새로 개통되는 공항철도가 이곳을 지나면서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 교통망이 추가됐고 인천지하철, 시내버스와의 환승 교통망도 대폭 확충돼 검단신도시를 비롯한 이 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공항~김포 30분 거리로 단축

공항철도는 인천공항~서울역간 전체 구간 61㎞ 가운데 1단계인 인천공항~김포공항(37.6㎞) 구간이 23일 우선 개통된다.

운행시간은 인천공항부터 김포공항까지 직통열차가 28분, 일반열차는 33분이 걸린다.

1단계 구간에는 인천공항~공항화물청사~운서~검암~계양~김포공항 등 6개 역이 있다.

요금은 이들 역에 모두 서는 일반열차는 3천100원,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바로 달리는 직통열차는 7천900원이다.

공항철도는 1일 평균 21만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70%인 14만명 가량이 인천지역 통근자이고 공항 관련 승객은 30% 정도로 전망된다.

또 용유, 영종, 청라역 등 인천지역 3개 역사 추가 건설을 위한 협약이 오는 4월 중 체결 돼 공항철도 2단계 사업(김포공항~서울역)에 맞춰 2009년 말까지 건설을 끝내고 2010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들 3개 역이 신설되면 공항철도 인천구간은 용유~인천공항~공항화물청사~운서~영종~청라~검암~계양 등 8개 역으로 늘어나 인천 북부지역을 횡단하는 중요한 교통축을 완성하게 된다.

◇환승 교통망으로 사통팔달 연결

인천시는 공항철도 개통에 대비해 환승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인천지하철 1호선을 기존의 종점이었던 귤현역에서 북쪽으로 1.3㎞ 연장해 계양역을 새로 건설, 공항철도로 갈아탈 수 있게 했다.

김포공항역에서는 서울지하철 5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계양역에는 75, 76, 78, 81번 등 4개 버스노선이 경유하고 총 450대 규모의 환승 주차장이 설치됐다.

검단신도시와 가까운 검암역의 경우 7, 28, 77, 79, 591, 770번 등 6개 버스노선이 연결되고 195대 규모의 주차장이 들어섰다.

서구는 오는 6월까지 2억3천만원을 들여 검암 1지구와 검암역을 연결하는 550m 구간의 자전거도로도 설치한다.

영종도 공항신도시 인근의 운서역은 버스노선 203, 223번 운행을 비롯해 360대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됐고 화물청사역은 공항 셔틀버스가 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현재 공사 중인 2단계 구간(김포공항∼서울역)이 2009년까지 완공 돼 공항철도가 완전 개통되면 환승역이 훨씬 늘어난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서울지하철 6호선)과 홍대입구역(서울지하철 2호선, 경의선) 공덕역(서울지하철 5, 6호선, 경의선) 서울역(서울지하철 1, 4호선) 등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탈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항철도 운행 개시에 맞춰 광역 교통망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역 주변 교통문제 해소와 환승 수단을 마련했다"면서 "개통 후에도 이용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역 주변지역 개발촉진 기대

새로 뚫린 철도로 교통이 좋아지면서 역 주변 지역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존의 인천시내 중심가와 주요 상권은 인천을 동서로 관통하는 경인전철축과 남북으로 지나는 인천지하철 1호선축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그러나 공항철도 개통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청라지구, 검단신도시 남단을 지나 서울로 연결되는 새로운 성장 대동맥이 구축돼 인천의 발전축을 북쪽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이 기대된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공항철도 주변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운서역 주변의 땅값은 영종지구 개발 호재와 공항철도 개통으로 이미 크게 올랐고 청라지구와 공항철도의 호재가 부각되고 있는 검암역 주변도 20~30평형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당 1천만원 안팎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각종 부동산 규제와 시장침체로 거래가 끊기고 호가도 주춤한 상태이지만 업계에선 앞으로의 전망은 밝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공항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의 높은 지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청라지구와 검단신도시 등의 개발이 가속화해 인천이 서울 못지않은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곧 인구유입에 따른 행정.치안수요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당국의 대안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