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코오롱 더 프라우' 오피스텔의 청약사고를 계기로 건설업계에서는 오피스텔 청약장소를 지금처럼 모델하우스에서 계속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12일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을 받았던 코오롱건설의 인천 송도 '더 프라우'오피스텔의 경우 청약 당일 1만여명의 대기자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코오롱건설은 부랴부랴 청약을 중단하고 농협을 통해 접수를 받기로 방침을 변경했다.

이로써 여론의 따가운 질타는 물론 2~3일씩 밤샘 줄서기에 나섰던 청약 대기자들로부터도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이 때문에 연내 오피스텔 분양을 준비 중인 상당수 건설업체들은 청약방식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오피스텔 공급을 준비 중인 극동건설은 최근 인터넷 청약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건교부로부터 인터넷 청약 관련 지시를 받지 않았지만 회사 차원에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인터넷 청약이나 금융회사를 통한 대리 접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풍성주택도 조만간 실시할 동탄신도시 오피스텔(48실) 청약을 우리은행 창구에서 받기로 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청약방식을 언급할 시점은 아니지만 모델하우스 청약을 고집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건설업체는 상황에 따라 공급업체가 유동적으로 선택하면 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피스텔 시장이 2004년 이후 미분양 적체가 심각할 정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이번 같은 청약과열은 지극히 국지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경남기업의 경우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오피스텔 288실을 조만간 공급할 예정이지만 인터넷 청약은 도입하지 않을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모든 오피스텔에 인터넷 청약을 강제할 필요는 없지만 '로또'처럼 비춰질 우려가 있는 지역은 스스로 알아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