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주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 IT주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그 동안 대형주에 집중됐던 매기가 이제 중소형 개별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특히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앞서 반도체나 LCD, 휴대폰 등의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중소형 IT주들의 실적과 주가 회복에 힘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키움증권은 15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2분기부터 주요 IT 부품 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업황이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신규사업 진출 등이 지연되면서 중소형 IT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됐지만 올해는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증권사 이정 연구원 등은 "LCD의 경우 세트 업체들이 성수기에 앞서 5월부터 재고 축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4월 패널 가격이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CD 업체들의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재고 축적이 본격화됨에 따라 패널 재고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의 8세대 라인 가동 역시 2분기 중후반으로 앞당겨져 관련 부품 업체들의 실적이 하반기 크게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는 업황 전망이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주요 업체들이 낸드 플래시 수요 증가와 고용량 D램으로의 이전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것이란 점이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휴대폰 역시 삼성과 LG를 비롯한 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강화와 중저가 시장 진출 등을 통해 경쟁력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점쳐졌다.

키움증권은 이런 점들을 감안해 에이스디지텍과 네패스, 에스티아이, 모빌링크, 해빛정보를 '올해 반드시 매수해야할 중소형 IT주'로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실리콘 등 반도체 소재 관련주들에 관심을 보였다.

세계 반도체 재료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CD 8세대 투자와 12인치 반도체 신규 설비 증설 계획 등이 소재 관련주들의 높은 외형 성장과 수익률을 보장할 것으로 판단.

특히 실리콘의 경우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와 반도체용 장비, 태양전지의 핵심 부품 등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어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몇 안되는 기업들 중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티씨케이하나마이크론, 솔믹스, 에이치앤티를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의 이윤학 연구원도 코스닥 시장의 상승 탄력이 조만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테크노세미켐심텍, 주성엔지니어링 등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들 종목들은 그 동안 주가 상승률이 뒤쳐져 있어 변동성이 커질 경우 주가가 박차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아모텍과 태산엘시디 동진쎄미켐 신화인터텍 등 개별 종목들에 대한 긍정 평가도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저평가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성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