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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골드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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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서른셋, 홈쇼핑채널 MD(merchandiser,상품기획자)',24평 아파트(전세)와 자가용(코란도) 소유. 집에선 진작 나왔다. 외로움을 달래고자 취미생활과 맛집 찾기에 열을 올렸고 덕분에 입장과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을 얻었다.'세칭 골드 미스(Gold Miss) 의 대명사라는 '오달자'(TV드라마 '달자의 봄' 주인공)의 신상명세다.

    골드 미스 전성시대라고 야단이다. 전같으면 올드 미스라는 딱지와 함께 가족과 친지의 눈총을 받았을 30대 미혼여성이 화려한 싱글로 주목받는다는 얘기다. 가전 및 자동차 업계,여행업계와 외식업계 할 것 없이 이들을 겨냥한 맞춤상품 기획에 몰두한다고 한다.

    겉으로 알려진 골드 미스의 모습과 생활은 근사하다. TV드라마 등에 드러난 형태는 더더욱 그렇다. 오달자만 해도 회사에선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으로 인정받고 선후배의 사랑과 신뢰도 든든하다. 뿐만 아니라 하루아침에 외모 학벌 경제력 등 모든 조건이 완벽에 가까운 두 명의 남자(한 명은 6살 연하남)로부터 열렬한 구애까지 받는다.

    현실도 과연 이렇게 금빛인가. '결혼은 선택,직업은 필수'가 되면서 30대 미혼여성이 급증한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실력과 성실함으로 남보다 빨리 과장 차장이 되거나 아예 독립해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30대는 물론 40대에 멋진 연하남을 만나 열애 끝에 결혼하는 예도 없지 않다.

    그러나 골드 미스의 첫 번째 조건인 '탄탄한 직장과 경제력'을 유지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부모 회사라면 모를까,삼팔선 사오정 시대에 안전한 직장은 사실상 없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승진하자면 정시 출퇴근은 꿈도 꾸기 어렵다. 낮밤 없이 열심히 일해도 살아남기 힘든 까닭이다.

    골드 미스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따라 나타난 신흥계층일지 모른다. 그러나 어쩌면 새로운 소비층을 찾아내려는 업계의 노력이 만들어낸 허상 내지 환상일 수도 있다. 경력과 재테크 모두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골드 미스에서 실버 미스로 밀려나는 건 시간문제다. 세상이 어디 그렇게 만만하던가.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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