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특정 카드상품에 대해 마케팅 자제를 권고하면서 한층 달아오르고 있는 카드사 마케팅 경쟁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지난 2월 초 출시된 하나은행 '마이웨이 카드'는 한달만에 10만장이 넘게 발급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카드의 가장 큰 인기요인은 획기적인 부가서비스.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회당 100원씩, 대형 할인점에서는 연간 최고 24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고, 인기 레스토랑과 대형 영화관의 할인혜택도 제공됩니다. 생활 속의 절약이 가능한 서비스인 만큼 입소문을 타면서 회원수가 급증하자 금융감독원이 이 상품에 대한 마케팅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다른 상품에 비해 부가서비스 혜택이 큰데다 4월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연회비 평생무료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어 업계 경쟁을 과열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발급 중단 등 구체적인 시정조치가 내려지진 않았지만 특정 상품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건 것은 이례적인 만큼 향후 카드사 마케팅전을 감독당국이 주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금융감독원은 "과도한 할인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시장을 감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은행계좌 개설이나 타상품 가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은행계에 비해 전업계는 부가서비스만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이마저 제동을 건다면 회원 끌어들이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인 할인폭 확대로 인한 무분별한 카드 발급, 이어 제2의 카드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에 점차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