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대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입주 이후 일정 기간 거주하다가 일반 아파트로 분양전환되는 임대아파트에 대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일단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게다가 대부분 택지지구 내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아 입지여건도 양호한 편이다.

도심에 위치한 임대아파트는 투자가치도 높다.

5일 주택공사와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수도권에서 임대거주기간이 끝나고 일반 분양되는 임대아파트는 28개 단지, 1만3574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민간임대 아파트가 14곳, 4514가구이며 공공임대 아파트는 14곳, 9060가구다.

공공임대의 경우 지난 두 달 동안 6곳, 3562가구가 분양 전환을 마쳤다.


서울·수도권 28개 단지 1만3574가구 일반 분양

남양주 청약주공·용인 우미이노스빌 등 주목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임대아파트 입주자의 90% 이상이 분양전환을 받기 때문에 일반 수요자들 몫으로 나오는 물량은 많지 않다"며 "하지만 입주자가 임대 기간 중 집을 사면 분양전환 자격요건이 박탈되기 때문에 이들 물량이 항상 일정하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입주자 가운데 분양전환금이 없어 분양신청을 못 했을 때에는 임대사업자가 소송을 통해 집을 비우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임대기간이 만료되는 6개월~1년 정도면 집이 나오게 된다.

분양전환 임대아파트의 분양가와 분양물량은 항상 유동적이다.

임대기간 만료 이후 분양가격이 결정되고 입주민 가운데 분양전환을 포기하는 사람이 나타나야 비로소 일반분양 물량이 최종 확인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요자들은 수시로 임대사업자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주자모집공고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대체로 분양전환이 이뤄지기 최소 두 달 전 임대사업자가 임차인을 상대로 사전공고를 한다.

분양전환 대상의 임대아파트 일반분양은 기존의 공공주택 분양과 같다.

무주택 우선 공급원칙이며 현재 분양전환대상 아파트가 국민주택규모(85㎥) 이하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청약저축통장 소지자만 청약할 수 있다.

물론 민간임대의 경우는 청약예금 보유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분양전환될 아파트 가운데 그 시기가 가장 빠른 공공임대 단지는 오는 6월 분양전환에 들어갈 남양주시 청학주공 6단지다.

전체 315가구 규모로 평형은 16~20평형이다.

이어 7월엔 2개 단지가 분양전환에 들어간다.

전체 414가구(16~20평형) 규모의 수원시 매탄주공 5단지와 인천 중구 영종도주공 7단지(354가구·22~24평형) 등이다.

8월에는 의정부시에서만 두 건이 나온다.

송산주공 2, 4단지가 그 대상이다.

두 단지 모두 20~24평형이며 각각 835가구와 735가구 규모로 단지가 큰 편이다.

송산주공은 10월에도 대규모 분양전환 단지가 포함돼 있다.

20~31평형으로 구성된 1, 7단지(1551가구, 442가구)가 전환대상이다.

9월에는 남양주시 청학주공 7단지 851가구(22~31평형)가 임대아파트의 틀을 벗는다.

민간임대 가운데는 이달에도 분양전환되는 단지가 용인시 죽전동 우미이노스빌 죽전1차(418가구)와 금강아파트(120가구) 등이다.

죽전동에서는 연내 2452가구의 임대아파트가 분양전환된다.

우미이노스빌죽전 2·3·5·6차는전체 1582가구(25평형)으로 7월에 분양전환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6월에는 보성아이월드(332가구)도 분양전환이 시작된다.

우미건설은 남양주시 호평동에서도 7월쯤 우미노스빌 26~33평형 352가구를 분양전환할 계획이다.

용인시 고매동 우남드림밸리(33평형)(166가구)도 8월에 일반 아파트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시흥시에서는 정왕동 건영3, 5차 550가구가 같은 달에 임대아파트에서 벗어난다.

이어 10월엔 평택시 장당동 제일하이빌 1, 2단지(25~28평형) 1000가구와 화성시 봉담읍 동남메리트(31,33평형) 865가구가 분양전환 단지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공급되는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도 눈길을 끌고 있다.

임대아파트는 임대개시 후 임대기간의 2분의 1이 경과한 뒤 분양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설기간을 고려해도 이르면 5년 정도 후에 내집마련이 가능하다.

호반건설은 용인시 흥덕지구에서 호반베르디움 529가구를 6월 중에 분양한다.

공공임대 중에는 화성시 동탄주공 503가구와 오산시 오산세교 849가구 등 2개 단지가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