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글로벌증시 강세서 소외된 덕택"

코스닥시장이 국내외 주요 증시의 동반 하락세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조정을 겪은 뒤 반등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최근 중국 증시의 조정국면 진입으로 촉발된 글로벌 증시 약세현상에도 불구, 소폭 조정을 받고 있는 코스피지수와도 차별화를 이루는 가운데 6.87포인트(1.14%) 오른 607.80을 기록하면서 이틀간 조정이 빚은 낙폭 회복에 근접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가 이렇듯 강세를 보일 수 있는 배경에는 지난해말 이후 최근까지 호황국면을 보여온 전세계 증시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옴에 따른 저평가 메리트가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호황 국면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었던 수급상 어려움 등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상대적 강세를 넘어 도약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 "강세장 소외 효과와 탄탄한 개인 수급"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모멘텀에 의해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미국 다우지수가 지속적으로 전고점 경신에 나서는 등 주요국 증시의 동반 강세장이 이어져온 데 따른 부담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코스피지수 역시 이에 힘입어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온 반면 코스닥지수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동반 약세 국면에서도 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또한 최근 조정장의 성격상 해외 요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수출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시장의 주요 내수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상승의 또 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들의 순매수 유지가 강세를 이끄는 수급상 요인이다.

이 시각 현재 개인은 71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를 딛고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강화돼온 가운데 차이나 쇼크에도 개인의 투자심리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이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를 낳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 "펀더멘털, 시장신뢰 회복 없이 추가상승 어려워"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글로벌 증시의 강세에 동참하지 못한 이유는 시장 내부의 동력 부재에 따른 것인 만큼 이의 개선 없이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윤학 연구원은 "애초 수급상 어려움이 많았던 코스닥시장에 대해 원활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전반적인 투자자 심리가 방어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한 전고점인 616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곤 연구원은 "시장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IT) 부품주의 상승탄력 확보와 끊이지 않는 경영진 횡령과 불공정행위 등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의 개선 없이 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600선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고 있으나 향후 대세의 추이를 확인하기까지는 적극적 매수보다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