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8돌 3.1절을 맞은 1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일제에 항거한 조상들의 함성을 되새기는 각종 기념행사가 열린다.

정부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광복회원, 독립유공자, 정부주요인사, 각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을 거행했다.

서울시는 이날 정오 보신각에서 타종행사를 개최하고 보신각 앞 광장에서 독립운동 사진전을 개최한다.

타종 전에는 풍물패의 보신각 주변 길놀이와 중앙가무단의 제천무, 기원무 등의 기념공연이, 타종 후에는 3.1독립만세를 각색한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한민족운동단체연합과 독립유공자유족회 등 3.1절기념 민족공동행사조직위원회는 서울 도심에서 `3.1문화대제전'을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서울 종로구 봉익동 대각사에서 3.1운동 희생자들에 대한 진혼제를 연 다음 탑골공원에서 탑돌이를 한뒤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진혼춤 등 추모공연을 연다.

세계국학원청년단(단장 임종일)은 이날 오후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 14개 도시 30여 곳에서 태극기로 만든 옷을 입고 `대한민국 만세'를 1분 동안 외치는 `태극기 몹'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또 자정에는 이 단체 온라인 커뮤니티인 `사이버 의병'이 각종 포털사이트에 나라 사랑 댓글 달기 운동인 `애플'(애국 리플의 준말) 캠페인을 벌인다.

보수와 진보진영에서도 각각 기념식과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긴다.

진보진영인 한미자유무역협정(FTA)저지범국본은 이날 오후 차량 20대를 동원해 서울시내 곳곳에서 反FTA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보신각 앞에서 `3.1절 맞이 한미FTA반대 시민문화제'를 개최한다.

통일연대도 이날 오후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군국주의 일본 규탄 3.1절 88주년 기념 자주대회'를 개최해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을 비판하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날 오전 마포대교에서 성산대교까지 `3.1절 맞이 걷기대회'를 벌인다.

보수단체 중에서는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 등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7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한민국 살리기 3.1국민대회'를 열고 무분별한 대북지원 및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계획 중단 등을 촉구한다.

자유민주비상국민회의는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3.1구국궐기대회'를 개최하며 HID청년동지회도 차량을 동원해 3.1절 기념 차량 선전전을 펼친다.

각 지자체가 주최하는 기념행사도 잇따라 마련된다.

서울 강북구는 의암 손병희 선생이 3.1독립운동을 준비한 우이동 천도교 봉황각에서 3.1독립운동 재현 행사를 열 계획이며 종로구도 인사동거리 일대에서 시민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1만세의 날 거리축제'를 연다.

인천시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기념식을 열고 인천지역 만세 운동의 중심지였던 황어장터 3.1운동 기념비에서 애국지사 후손등이 참여하는 참배식을 갖는다.

3.1운동 당시 양민들이 대량 학살됐던 경기도 화성의 제암리에서도 참배행사와 함께 4㎞ 구간 거리행진이 마련되며 전북 정읍의 태인초등학교에서도 만세 재현행사가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임은진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