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 랭커 총출동..유럽파 가세

시즌 초반 상승세가 꺾인 '한국산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스타 워즈'에서 반전을 노린다.

최경주는 설 연휴 기간이 포함된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리비에라골프장(파71.7천26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닛산오픈에 출전한다.

초반 2개 대회에서 연속 '톱10'에 입상했지만 최근 2개 대회에서 컷오프와 공동65위에 그친 최경주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전기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올해 닛산오픈은 메이저대회 못지 않은 화려한 출전 선수 명단을 자랑하는 '별들의 전쟁'이 됐다.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1위 타이거 우즈(미국)와 9위 헨릭 스텐손(스웨덴) 등 2명을 제외한 짐 퓨릭(미국.2위), 애덤 스콧(호주.3위), 필 미켈슨(미국.4위), 어니 엘스(남아공.5위), 레티프 구센(남아공.6위), 비제이 싱(피지.7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8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10위) 등 8명이 출전한다.

또 죠프 오길비(호주.11위), 트레버 이멜만(남아공.1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13위), 닉 오헌(호주.16위), 데이비드 하웰(잉글랜드.17위), 스튜어트 애플비(호주.20위) 등 이 출전해 '톱20' 선수 15명이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메이저대회 출전 기준인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만 36명이 이 대회에 나온다며 올해 들어 최고의 빅매치라고 자랑했다.

이번 대회에 이렇게 많은 상위 랭커들이 몰린 것은 유럽을 주무대로 삼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미국으로 건너온 때문이다.

이 대회에 이어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세계 64강만 초청해 치르는 악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대비해 미국 현지 적응 훈련 삼아 출전한 것.
15일부터 18일까지 유럽프로골프투어가 상금규모가 적은 인도네시아오픈을 치른다는 점도 유럽파가 미국행 비행기를 타게 된 원인이 됐다.

2월 들어 샷 감각이 무뎌진 최경주로서는 올해 들어 가장 막강한 경쟁자들과 맞붙어야 하는 부담감을 어떻게 떨쳐내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아직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는 '유망주'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과 나상욱(23)도 출전한다.

한편 파71이지만 7천260야드에 이르는 리비에라골프장의 긴 전장(全長)과 비바람이 잦은 궂은 날씨가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