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동남아의 쓰나미(지진해일) 발생 경보를 울리게 됐다.

경보시스템 제작업체 A&D엔지니어링(대표 이원락)은 7일 유엔 지원으로 스리랑카가 올해부터 2011년까지 총 100억원을 투입하는 '쓰나미 예보·경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수주가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계약은 조만간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앞서 이 나라 쓰나미 경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14만달러 규모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주해 지난해 12월 남해안 히카두와 동해안 칼무나이에 시스템 설치를 완료(사진)하고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이 프로젝트는 2004년 이 나라를 비롯해 동남아 지역을 강타한 쓰나미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유엔아태상공회의소(UNESCAP) 지원 아래 스리랑카 재해관리센터가 맡아 추진하고 있다.

이원락 대표는 이번에 완성한 파일럿 프로젝트는 미국과 독일의 세계적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따냈으며 한국의 차별화된 정보기술(IT)이 수주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경보시스템은 경보 장치 작동 여부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과 사용이 편리한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미국과 독일 시스템의 경우 관제소에서 경보장치로 일방적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 재해 상황에서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특히 외국 회사들의 시스템이 무선망(UHF)만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이 시스템은 평소 유선 인터넷망을 사용하다가 망의 손상 등 비상사태가 생길 경우 무궁화 5호 위성망을 이용하는 백업체제를 갖춰 안전성을 높인 것이 현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와 관련,겔룸 자이아소마 스리랑카 재해관리센터 매니저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쓰나미 발생시 보다 많은 사람에게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첨단 IT 바탕의 한국 기업 시스템이 최적격"이라고 평가했다.

A&D엔지니어링은 스리랑카 파일럿 프로젝트의 완성에 따라 인도 말레이시아 몰디브 등 쓰나미 피해를 겪었던 국가들도 잇달아 설명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어 다른 국가에 대한 시스템 공급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쓰나미 경보시스템 시장 규모는 4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D엔지니어링은 국내에서도 지진해일경보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해 말까지 81개 경보단말장비를 전국 11개 시·군에 설치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