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역은 구 도심에 형성된 오래된 상권임에도 불구,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신흥상권인 부천 상동이나 중동을 규모나 유동인구 면에서 능가한다.

장사도 부천역 상권이 훨씬 잘되는 편이다.

이는 수원이나 안양 등의 구 상권이 신흥상권에 주인자리를 내준 것과는 반대되는 현상이다.

부천역에 분포된 업종을 보면 한마디로 복합상권 성격이 두드러진다.

패션,먹거리,유흥 등 다양한 업종이 대로변과 이면골목에 적절하게 분포돼 있다.

뿐만 아니라 부천역사 자체가 복합상권이기도 하다.

역사 안에 대형 마트인 이마트가 자리잡고 있는 데다 지하 쇼핑센터에는 롯데리아,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업종을 비롯 중저가 의류 매장들이 줄을 잇고 있다.

86만여명의 인구가 사는 부천시의 대표 상권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부천역세권 지하와 지상에 대규모 상가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패션업종은 북부역 사거리를 축으로 대로변에 빽빽이 들어서 있다.

대로변 패션 가게들은 주로 유명 브랜드를 취급한다.

후부(캐주얼),에블린(속옷),금강제화,클루(패션주얼리) 등이 대표적.소비자 취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부천역 상권에 유명 브랜드만 모여 있는 것은 아니다.

부천역사 바로 앞에 있는 로얄쇼핑이나 지하 쇼핑센터로 내려가면 무명 브랜드 일색이다.

옷 값도 싸다.

따라서 지하 의류매장을 이용하는 것은 30~50대 알뜰 주부층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대로변 가게는 아무래도 20,30대 멋쟁이 여성들이 주 고객이다.

이곳 대로변 의류 상가는 상동,역곡역,송내역 등 부천의 다른 상권과는 경쟁관계가 아니다.

부천 일대에서 의류 로드숍이 형성된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층이 두텁고 매출도 꾸준히 유지되면서 권리금 시세가 2억~3억원을 호가한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이곳에서 할 만한 업종으로는 여성 속옷이나 남성 셔츠·타이 전문점을 들 수 있다"면서 "가게 시세가 비싼 곳이어서 마진이 높은 팬시점이나 패션주얼리도 유망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속옷과 셔츠·타이 전문점은 20대 남녀가 많이 오가는 이곳에서 희소 업종이어서 임대료가 적정한 점포만 구한다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화장품 브랜드로는 더페이스샵 등 3개 브랜드 가게가 문을 열고 있지만 매장 입지에 따라서는 대로변에 추가로 들어갈 수 있는 업종에 속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의류는 대로변 외에 부천역 지하 쇼핑센터에도 매장이 많아 초보 창업자에게는 부담이 되는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대로변 2층 이상 매장에서는 피부관리전문점이나 아이스크림점,커피·생과일주스점이 유망할 것으로 점쳐진다.

부천역 먹자골목에는 저녁 6시 이후부터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이 모여들어 식사와 유흥을 즐기는 전형적인 먹자·유흥 상권이다.

현재 고깃집 비중이 높고 호프·소주방,노래방 등이 많이 분포돼 있다.

특히 로얄쇼핑과 잼존프라자 사이의 메인 먹자골목에는 치킨,죽전문점,분식,우동전문점 등 다양한 업종 가게가 문을 열고 있다.

먹자골목 안에서는 삼겹살,부대찌개,치킨호프 등 보편적인 업종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다.

유동인구가 가게들을 골고루 채울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이준 FC창업코리아 상무는 "다양한 맛을 즐기려는 20대 학생 손님이 가장 많기 때문에 참치,보쌈,낙지,곱창,철판볶음 등 희소가치가 있는 업종들도 유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먹자골목 옆에 나이트클럽과 영화관이 인접,피자 토스트 등 테이크아웃 업종과 김밥전문점 등 소자본 창업도 고려할 만한 상권이라고 이 상무는 덧붙였다.

그는 또 먹자골목 상가 2층 이상 상층부에는 당구장,PC방,비디오방 등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 간 경쟁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