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 `베스트 스윙'의 박희영(20.이수건설)과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신데렐라' 양희영(18.삼성전자)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MFS호주여자오픈(총상금 30만유로) 첫날 공동 5위에 올랐다.

박희영과 양희영은 1일 호주 시드니 로열시드니골프장(파72.6천27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선두 사라 켐프(호주)를 3타차로 추격했다.

특히 박희영은 1번 홀(파4)에서 15m짜리 긴 버디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면서 상쾌하게 출발했다.

퍼터에 맞은 볼이 큼직한 반원을 그리면서 그림처럼 홀에 빨려들어가자 주변의 갤러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박희영은 곧바로 2번 홀(파5)에서 어프로치샷을 핀 2m 거리에 붙여 두 번째 버디를 솎아냈고, 7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3.5m짜리 이글까지 성공시키면서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10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박희영은 "퍼트 감각이 너무 좋았다"면서 "바람 등 여건에 따라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지키는 골프를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여자골프랭킹 3위인 카리 웹(호주)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 양희영은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3개나 범해 아쉬움이 남았다.

양희영은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하면서 주춤했다가 마지막 18번(파4)홀에서 두 번째 샷을 깃대 1m에 갖다 붙여 다시 버디를 추가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양희영은 "오늘처럼만 치면 될 거 같다"면서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안선주(20.하이마트)도 2언더파 70타를 치면서 공동 8위에 올라 국내파를 포함한 한국 선수는 모두 3명이 첫날 '톱10'에 들었다.

호주의 `영파워' 켐프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웹은 이글을 2개 뽑아내는 등 5언더파 67타를 쳐 1타차 공동 2위에 자리를 잡았다.

신지애(19.하이마트)는 버디 5개를 뽑아냈으나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벌어놓은 타수를 모두 잃으면서 이븐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디펜딩챔피언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는 1오버파 73타로 경기를 마쳤고, 대회 포스터를 장식하고 있는 `글래머' 나탈리 걸비스(미국)도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