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펀드의 특정지역 편중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실물투자 펀드도 특정 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해외 부동산펀드로 자금이 집중되는 반면 상품(Commodity) 관련 펀드의 성장은 사실상 정체 상태인데, 이는 자산배분을 통한 위험분산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9일 해외 실물투자 펀드가 지난해부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해 최근까지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런 성장세가 해외 부동산펀드에 편중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실물자산 투자는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

해외 부동상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4월 2천660억원에 그쳤던 것이 8배 가량 급성장해 지난 23일 현재 수탁고가 2조1천억원선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해외 부동산펀드는 부동산투자신탁인 '리츠(REITs)'나 리츠관련 상품으로 운용된다.

최근 이들 리치 펀드들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세 호조 등을 배경으로 높은 수익률과 과도하지 않은 위험 등 투자매력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초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상품관련 펀드들은 1년째 성장이 거의 멈춘 상태다.

지난해 본격 출시되기 시작한 상품 관련 펀드들은 같은 기간 수탁고가 560억원에서 77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품관련 펀드들은 상품지수를 추종하거나 복수의 상품을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되는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품가격 하락으로 매력이 뚝 떨어진 상태다.

한국증권 박승훈 펀드분석팀장은 "실물관련 상품은 양호한 위험 조정 기대수익률, 국내 자산과의 낮은 상관성 등으로 인해 투자매력이 고조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부동산펀드로의 쏠림처럼 운용실적만을 과신하는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배분의 적정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따라서 투자대상별로 세부적인 수익률과 위험 특성, 분산투자 효과를 적절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상품이나 인프라펀드 등 다양한 자산으로 시야를 확 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