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 2006 독일월드컵축구대회 결승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은퇴)의 박치기에 가슴을 얻어맞았던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34.인터밀란)가 이탈리아 리그 경기에서 또 박치기를 당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세리에A) 삼프도리아의 홈 구장 스타디오 루이기 페라리스.
전반 7분 삼프도리아의 미드필더 겐나로 델베키오가 인터밀란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에게 위협적으로 달려들자 193㎝의 거구 마테라치가 시비를 걸고 나섰다.

그 이후엔 지단의 박치기 사건과 전개 과정이 똑같았다.

지단의 가족을 모욕해 화를 유발했던 것처럼 델베키오에게 뭔가 험담을 했고 설전이 오갔다.

단지 박치기로 가격한 부위만 달랐다.

화가 치민 델베키오는 마테라치의 아래턱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장면을 본 니콜라 리촐리 주심은 가차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고 델베키오는 분을 삭이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적 우위를 등에 업은 인터밀란은 스웨덴 출신 골게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브라질 출신 윙백 시세나도 마이콘의 연속골로 삼프도리아를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해 10월28일 리보르노와 시즌 8차전부터 이날까지 파죽의 14연승 행진을 달린 인터밀란은 18승3무(승점 57)로 2위 AS로마(승점 46)를 멀찌감치 따돌린 채 부동의 선두를 지켰다.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지단이 퇴장당한 뒤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것처럼 마테라치는 박치기 한 방을 얻어맞고 다시 팀 승리를 불러왔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