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온 녀석들 심장을 바꿔달다...수입 디젤차 경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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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폭스바겐과 푸조 등 양산형 브랜드가 디젤 수입차의 주종을 이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아우디 등 프리미엄급 수입차 업체들도 잇따라 디젤 차량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그간 디젤 차량에 대해서는 소음과 진동은 큰 반면 주행 성능은 휘발유 차량에 못 미친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수입차 업체들은 성능과 각종 편의사양을 크게 높인 디젤 차량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8일 이 브랜드의 국내 첫 디젤 차량인 E220 CDI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ML 280 CDI를 출시했다.
이들 차량에 탑재한 차세대 CDI엔진은 응답성이 크게 좋아졌고 특수 필터로 미세한 입자까지 걸러주는 DPF 매연 여과장치를 적용해 휘발유 차량에 못지 않은 저소음,저진동,저매연을 실현시켰다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설명했다.
최고출력 170마력에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E220 CDI는 정지 상태에서 8.6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225km에 달해 휘발유 차량에 버금가는 속도와 가속력을 갖췄다.
또 연비는 12.5km/ℓ로 동급의 휘발유 차량에 비해 20% 이상 높다.
한 등급 위인 S클래스에 장착하는 프리세이프(Pre-safe) 시스템과 어댑티브 브레이크 시스템(Adaptive Brake System) 등 각종 최신 기술도 대거 적용했다.
최고출력 190마력에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ML 280 CDI는 정지 상태에서 9.8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205km이다.
BMW코리아는 아직 디젤 세단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
그러나 지난 17일 SAV(스포츠액티비티 차량) 뉴 X3 3.0d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4월에는 뉴 X5 3.0d를 내놓는 등 디젤 차량의 비중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뉴 X3 3.0d는 기존 디젤 차량의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토크와 가속력은 물론 승차감도 크게 개선해 출시 이후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고성능 스포츠세단 못지 않은 5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것과 동시에 11.0km/ℓ의 1등급 연비를 실현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동급 가솔린 차량보다 230만원(3%) 정도 싸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최고 인기 차종인 A6에 디젤 엔진을 장착한 A6 3.0 TDI 콰트로를 선보여 국내 럭셔리 디젤 세단의 물꼬를 텄다.
아우디의 디젤 엔진인 TDI는 지난해 세계 3대 자동차경주대회 중 하나인 르망 24에서 디젤 레이싱카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R10에 탑재돼 그 우수성을 입증했다.
볼보코리아도 지난해 10월 최고급 세단인 올뉴 볼보 S80의 디젤 모델을 출시,고급 디젤 세단 경쟁에 뛰어들었다.
볼보코리아는 세단인 S60,SUV인 XC90과 XC70 등 대부분의 차종에 대해 디젤 모델을 팔고 있다.
상대적으로 디젤 차량과 거리가 멀었던 미국차 업체들도 올해는 디젤 모델을 속속 내놓을 예정이다.
GM코리아는 오는 4월 캐딜락 BLS 디젤을 출시한다.
이 차량은 1.9 TiD 터보차저 디젤 엔진을 장착,최고출력 150마력과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한다.
포드코리아는 중형 세단 뉴 몬데오의 디젤 모델과 SAV인 S맥스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포드의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하는 뉴 몬데오는 유럽에서 중형 세단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인기 차종이다.
한국 시장에서 디젤 차량의 선두 주자 역할을 했던 폭스바겐과 푸조도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을 꾸준히 높여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현재 10%가량인 디젤 모델의 비중은 2~3년 안에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