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토목,건축,산업플랜트 등 다각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SK건설 유웅석 대표이사 사장은 18일 "국내시장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이를 타개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글로벌화 전략에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글로벌화 전략을 통해 올해 SK건설의 수주 목표치인 6조6000억원 가운데 41%에 해당하는 2조7000억원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수주액 4조9000억원 가운데 해외 수주규모가 1조2000억원(26%)을 차지했던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난 규모다.


-글로벌화 전략은 어떤 내용인가.

"한마디로 해외진출을 적극화해 더 많은 분야와 더 많은 나라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회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중동지역 플랜트시장에 이어 토목과 건축·주택 등 개발부문으로 진출분야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처음으로 오피스텔과 아파트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진출 국가도 동남아시아,유럽,북미지역 등으로 확대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해외사업부문을 신설했다."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해외시장은 리스크가 큰 사업이다.

특히 단순 토목 등은 기술차이가 거의 없어 현지 업체 등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업체별로 강점이 있는 분야를 무기로 틈새시장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본다.

토목 분야의 경우 우리 회사는 지하원유 비축시설 공사만큼은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 싱가포르 중국 등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하기 위한 해외 독립법인 및 '글로벌 벤처'를 2015년까지 30개 이상 설립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

특히 1·11대책 발표로 국내 주택시장에 대한 걱정이 많다.

분양원가는 기업의 영업비밀인데 이를 공개하면 기업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건설업체들마다 해외진출을 가속화하는 이유도 국내 시장여건이 어려운 탓이다.

다행히 SK건설은 현재 플랜트,토목,주택건축 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적정하게 구성돼 있어 주택사업 위축으로 영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올해 주택공급 계획은.

"충남 아산 배방,대구 수성 등 전국적으로 664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5456가구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더라도 소비자가 요구하는 품질 수준을 유지하면서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특히 우리 회사가 개발한 '고성능 바닥충격음 차단구조'를 상용화해 소음이 없는 아파트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 경영목표는.

"지난해 수주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약 4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는 전년보다 17%가량 늘어난 것이다.

경상이익은 15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진출을 발판으로 매출 4조1000억원,수주 6조6000억원,경상이익 2300억원 등으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시 상장계획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금은 모회사인 SK케미칼을 포함,그룹 전체의 중장기적인 사업의 큰 틀을 먼저 짜는 게 급선무다.

상장시기는 그 다음에 자연스레 검토될 것 같다.

기업 상장을 통해 조달하게 될 자금을 어느 분야에 어떻게 쓸지도 그때 가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현재 검토가 진행 중이지만,적어도 2~3년 정도 지나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인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불우이웃의 주거환경 개선,현장 주변 초등학교의 안전 교육 지원,양로원 및 고궁 봉사활동,해비타트 운동 참여 등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전 직원이 총 5만2636시간에 걸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펴는 사회공헌활동도 80여건에 달한다.

이웃과 사회에 작으나마 행복을 전달하는 일에 전체 임직원들이 동참한다는 점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