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에서 초등학생을 납치, 몸값을 챙겨 달아난 용의자 2명이 사건발생 1년1개월여만에 검거됐다.

경기도 이천경찰서는 17일 인질강도 혐의로 하모(34.무직.용인시)씨 등 2명을 긴급체포,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고교 선후배 사이인 하씨 등은 지난 2005년 12월 13일 오후 6시10분께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학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A(10.초등학교 4년)양을 차량으로 납치, A양의 부모에게 협박전화를 걸어 현금 700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다.

이들은 A양을 안성시까지 데려가 몸값을 챙긴 뒤 오후 10시45분께 A양을 택시에 태워 돌려보냈다.

경찰은 하씨 등이 범행에 쓴 대포통장 가입정보 가운데 대포폰 번호를 확인, 이 번호가 범행후 사용정지됐다가 지난해 4월부터 다시 사용된 사실을 밝혀내고 통화내역을 분석해 하씨 어머니집으로 통화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어 이 대포폰과 하씨가 자신의 명의로 사용하는 휴대전화가 항상 같은 기지국에서 사용되는 것을 확인해 하씨를 용의자로 선정,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했다.

하씨는 A양 부모가 송금한 돈을 인출한 안성시 은행 2곳의 CCTV에 찍힌 용의자와 일치하며, 범행일체를 자백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천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