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 엄정 대처 요구..대학측 "진상 조사중"

경희대의 한 명예교수가 교내에서 여성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희대 총여학생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 40여년 넘게 재직한 뒤 퇴임한 명예교수가 교내인 교수회관에서 한 여성에게 성폭력을 행사했으나 학교측은 성폭력특별위원회를 구성해놓고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여학생회는 "이 사건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혐의를 입증할 만한 중요한 증거가 있음에도 학교 측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며 시간을 끌면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성폭력특위가 최근 회의에서 가해자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총여학생회는 18일 오후 1시 대학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 성폭력특별위원회는 피해자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 성폭력특별위원회는 성폭력 사건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피해자 중심으로 논의하고 ▲ 회의석상에서 피해자를 의심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키로 했다.

이에 대해 경희대 관계자는 "학교에서 조사가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만 피해자와 가해자의 주장이 엇갈리고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신중히 처리할 방침"이라며 "발생장소에 대해서도 교내인지 아닌지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