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공장 2곳을 차려놓고 가짜 상품권 1천50억원 어치를 만든 뒤 일부를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16일 오락실 경품용 상품권과 도서상품권 등 4종의 가짜 상품권 2천100만장(액면가 1천50억원)을 제작, 1천350만장(675억원 어치)을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유가증권 위조 및 행사)로 위조책 서모(48.인쇄업)씨 등 2명, 공급책 이모(53), 판매책 2명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운반책과 지역별 판매 총책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총책 박모(55)씨 등 달아난 일당을 뒤쫓고 있으며 비밀공장에 있던 가짜 상품권 750만장(375억원 어치)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위조책 서씨 등은 지난해 11월 초 부산 동구 초량동과 경남 김해시 상동면에 상품권 위조 비밀공장을 차려놓고 동판제작공 3명에게 컴퓨터 그래픽으로 인쇄원판 4종(114개)을 제작하게 한 뒤 인쇄기로 가짜 상품권 2천100만장을 만들었다.

이들은 위조 상품권을 운반책 박모(50)씨를 통해 공급책 이씨에게 넘겼고 이씨는 서울과 부산, 인천 등 전국에 점조직화 돼 있는 판매책에게 넘겨 시중 오락실에서 유통시켰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최근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오락실 경품용 상품권 발행이 중단돼 시중 오락실에서 필요한 상품권이 모자라는 혼란한 시기를 틈 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된 것으로 보이는 오락실 경품용 상품권이 남발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한달여간 수사를 벌여 일당을 검거했다"며 "달아난 위조 상품권 제작.유통 총책과 판매책도 빠른 시일 내 검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