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주(州)가 1970년대 중동 붐에 이은 사상 최대 인력 수출의 장이 될 것인가.'

오일샌드 개발 열풍이 불고 있는 캐나다 앨버타주가 한국 근로자들에게 '러브레터'를 보냄에 따라 채용 규모 및 가능성,근무 조건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앨버타주와 현지에 진출한 건설업체들이 성실하고 '손재주'가 좋은 한국 근로자를 가능한 한 많이 확보키로 한 만큼 대규모 해외 취업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앨버타주에서 '1순위'로 필요로 하는 인력은 용접공 토목공 벽돌공 등 건설 숙련공이다.

오일샌드 개발이 확대되면서 정유 플랜트를 비롯한 도로,주택 등 각종 건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앨버타주는 급속한 인구 유입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차량정비,전기,기계 등 일반 산업부문 및 요리,미용 등 서비스 부문도 해외 채용을 통해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윤원석 KOTRA 밴쿠버 무역관장은 "레드코 등 현지 대형 건설업체들이 '가능한 한 많은 한국 숙련공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는 채용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한국에 기술자를 보내 취업 희망 근로자들을 직접 훈련시킨 뒤 채용하겠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급여는 숙련공의 경우 주5일 40시간 근무에 월 5000캐나다달러(약 400만원) 정도.여기에 각종 잔업수당을 보태면 월 급여는 8000캐나다달러까지 올라간다는 게 KOTRA의 설명이다.

의료보험 등 각종 사회보장 혜택은 물론 현지 업체가 마련한 숙소와 식당에서 숙식도 해결할 수 있다.

이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앨버타주가 오일샌드 개발과 관련한 해외취업 인력이 이민을 신청할 경우 1순위로 받아준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윤 관장은 "요건만 갖춰지면 앨버타 진출 1~2년 내에 이민 신청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어린 자녀를 둔 건설인력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앨버타주 취업에도 장애물은 있다.

분야별로 12~72개월의 근무경험을 쌓은 숙련공만 해당되는 데다 입국 6개월 내에 영어로 치러지는 해당 분야 시험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KOTRA와 산업인력관리공단이 캐나다 진출을 원하는 인력에게 영어 및 현지 법규 등을 교육시킨 뒤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윤 관장은 "현지 업체들이 연방정부와 앨버타 주정부에 채용 요건 완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채용기회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비숙련 분야 취업문도 넓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취업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