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주(州)의 '오일샌드'가 한국 근로자들을 부르고 있다.

오일샌드(중질유를 10% 이상 함유해 원유를 채취할 수 있는 모래) 개발 열풍이 불면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가 우리나라 건설 관련 숙련공을 대거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

앨버타주는 2016년까지 필요한 신규 인력 40만명 중 11만명가량을 한국 등 해외 채용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 관련 근로자들의 대규모 캐나다 취업 이민이 이뤄질 전망이다.

14일 KOTRA 등에 따르면 앨버타 주정부는 최근 KOTRA 밴쿠버무역관 및 산업인력관리공단에 "한국의 건설 관련 숙련공을 대거 채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조만간 현지 건설업체들의 구체적인 한국 인력 채용 규모 및 요건 등을 알려오기로 했다.

앨버타주는 이를 위해 오는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민 박람회에 관계자들을 파견,산업인력관리공단과 함께 캐나다 취업을 원하는 수요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KOTRA와 산업인력관리공단도 캐나다 진출을 원하는 국내 인력을 모집,영어 및 현지 법규 등을 교육한 뒤 취업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인력관리공단 관계자는 "앨버타주와 인력 공급에 협조하기로 최근 구두 합의한 상태"라며 "현지 업체들은 중동 등지에서 검증받은 한국 숙련공의 '손재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앨버타주는 오일샌드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대거 이뤄지면서 정유 플랜트 및 도로,주택 등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용접공 전기공 배관공 목공 트럭운전사 등 관련 인력과 호텔 식당 등 서비스 인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앨버타주의 인력난이 심화하자 해외 인력이 현지 건설업체 등에서 받는 월급여도 5000~8000캐나다달러(한화 400만~640만원·복리후생 비용은 별도 제공)로 높아졌다고 KOTRA는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