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올해부터 10년간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도심 및 부도심 지역에 '직주(職住) 근접형' 임대주택(직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임대주택)을 1만가구 이상 건립키로 했다.

서울시는 9일 서울시내 도심 역세권이나 그 주변 지역의 국·공유지,지하철차량기지 등을 활용,올해부터 2016년까지 1만700여가구의 임대주택을 건립해 도시 근로자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기존에 예정된 임대주택 단지들이 대부분 도심 외곽의 그린벨트 지역에 위치해 출퇴근이 불편하고 생활편의시설도 부족해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는 점이 감안됐다.

시는 직주근접형 임대주택 건설을 위해 △학교용지 등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9개소(6075가구) △지하철 차량기지 1개소(2550가구) △기타 시설이적지 1개소(2000가구) △시유지 및 국·공유지 2개소(115가구) 등을 확보해 올해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이번 사업에 모두 2조148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서울시는 자체 자금 494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국비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임대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저소득층 대상 임대주택인 만큼 국민임대주택 수준으로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이들 직주근접형 주택을 기존 소형 평형 위주에서 벗어나 입주민 세대원수와 소득 수준에 따라 중·대형 평형을 늘리는 등 평형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