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구 가운데 13개구의 새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매매가 시세보다 높아 청약 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비싸면 입주무렵에도 시세차익 실현이 어렵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지역 25개구 가운데 중랑·성동·서대문구 등 13개구의 평당 분양가가 평당 매매가보다 최고 700만원 이상 높았다.

중랑구의 경우 작년 한 해 동안 공급된 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가 1569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 1월 현재 기존 아파트의 평당 평균 매매가는 844만원에 그쳤다.

분양가와 매매가 격차가 평당 725만원이나 벌어진 셈이다.

이어 △성동구 641만원 △서대문구 450만원 △노원구 370만원 △중구 278만원 △광진구 244만원 등의 순으로 분양가와 매매가 차이가 컸다.

반면 강남권 4개구와 양천·용산·마포구 등 지난해 집값이 가파른 상승을 보였던 지역은 반대로 매매가가 분양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작년 한 해 신규 공급이 적었던 데다 수요자들이 꾸준히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양천구는 평당 매매가가 2177만원에 달했지만 분양가는 평당 883만원에 불과해 무려 1294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강남구 역시 평당 매매가(3519만원)와 평당 분양가(2496만원)차이가 1023만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