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의 기부활동이 줄면서 대전지역 이웃돕기 성금모금이 활기를 띄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기부보다 개인기부 비중이 큰 충남지역에서는 이웃돕기 성금모금 캠페인 한 달 만에 목표액의 70-80%를 달성하는 등 개인기부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두 달간 실시되는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 캠페인이 절반가량 진행된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모금총액은 8억400만원으로 목표액 23억원의 1/3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성금모금 목표액을 100도로 잡고 현재까지의 모금액을 온도 수치로 표시하는 `사랑의 체감온도'도 지난해 말 현재 34.9도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체감온도(48도)에 비해 크게 낮은 형편이다.

대전공동모금회는 이처럼 이웃돕기 모금활동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기업기부 감소를 꼽았다.

모금회 관계자는 "올해 캠페인의 경우 체감온도도 낮지만 절대적인 모금액수도 전년보다 줄었다"며 "경기침체로 전통적인 기부참여 기업의 기부규모가 줄어든데다 대형마트 등 일부 기업과 종교단체의 기부가 미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12월 마지막 주의 모금액이 아직 집계되지 않아 모금액 통계에 잡히지 않은 만큼 이 모금액이 포함되면 사랑의 체감기온은 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반면 충남지역 이웃돕기 성금모금의 `사랑의 체감온도'는 12월 말 현재 79.6도를 기록하고 있어 대전과 대조를 이뤘다.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006-2007 이웃돕기 성금모금 캠페인의 성금모금 목표액은 54억원으로 지난해 말 현재 모금액이 목표의 80% 가량인 43억원에 달했다.

충남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충남의 경우 대전과 달리 기업기부보다는 개인기부 비중이 훨씬 크다"며 "지로 등을 통해 접수되는 개인기부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충남지역의 경우 농촌 마을 이장단, 부녀회 등 각종 친목단체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는 기부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말정산을 앞두고 개인과 기업 등 대부분의 기부가 12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비록 기간은 절반가량 남았지만 충남과 대전 모두 남은 1개월 동안 목표한 모금액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전모금회 관계자는 "올해는 목표로 한 성금모금액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털어놨으며 충남모금회 관계자도 "전년도에도 1월 중 모금액이 8억원에 그치는 등 12월과 큰 대조를 보여 올해도 남은 목표액을 달성하려면 모금활동을 더 열심히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kb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