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내집마련까지 8.2년이 걸리는 등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이 더욱 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중 과반수가 내년에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 연구소는 전국 19개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2006년 주택금융수요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결혼 후 내집마련에 소요된 기간은 평균 8.2년으로 나타나 지난해의 7.7년보다 0.5년 늘었다.

집값상승 속도가 가구의 소득 증가를 앞지르면서 서민들의 내집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6대 광역시 및 5개 신도시가 각각 8.4년,서울은 8.3년,지방도시는 7.5년 순이었다.

내집마련 후 주택을 교체하는 데는 평균 8.5년이 걸렸다.

또 내년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선 '상승'이 45.5%로 '하락'(9.8%)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화 조치에도 국민들은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는 주택투기억제(45.3%),세제개선(21.4%),주택공급확대(16.0%),주택금융지원 강화(10.4%)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구입 가구 중 최근 3년간 구입한 주택의 평균 구입가격은 2억753만원으로 구입가구의 62.4%가 금융회사로부터 평균 7202만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대출금 상환액은 53만원,월소득 대비 상환액(PTI) 비율은 평균 18.0%로 지난해의 17.6%에 비해 상승했다.

특히 월소득 150만원 미만 계층의 PTI는 55.9%로 다른 소득계층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주택대출을 갚는 데 월 급여의 절반 이상을 붓고 있다는 얘기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