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가 되면 주택 분양시장도 통상 비수기여서 신규 분양이 많지 않다.

그런 만큼 서둘러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은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는 각종 금융혜택에다 원하는 동과 층,향을 택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어 주택수요가 많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를 대상으로 잘 고르면 '흙 속의 진주'를 얻을 수도 있다.



○지방에 대단지 미분양 '풍성'

2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프리미엄을 갖춘 미분양 아파트는 지방을 중심으로 총 44개 단지,1만711가구에 이른다.

수도권에서는 풍림산업이 인천 동구 송림동에서 재개발로 짓는 '송림 풍림아이원' 1355가구를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까지 16∼44평형의 914가구가 일반분양돼 16,23평형 일부 저층만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현진은 부산 정관신도시에서 37∼59평형으로 이뤄진 1399가구 규모의 '정관 현진에버빌'을 분양하고 있다.

계약금 500만원에 중도금 50%를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정관신도시에서는 '효성 백년가약' 아파트도 26,34평형 일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충청권에서는 GS건설이 충남 연기군 죽림리에서 분양 중인 '조치원자이'(1429가구,33∼57평형)를 주목할 만하다.

이 단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인근에 있으며,배후에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경남 마산에서는 청약 과열 양상까지 보였던 '메트로시티'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태영과 한림건설이 마산시 양덕동 한일합섬 부지에서 분양 중인 이 아파트는 2127가구(36~71평형) 규모로 지역 랜드마크급 단지로 평가된다.

이 밖에 경북 경산 사동신도시 대동(1395가구)과 군산 수송지구 한라건설(1114가구) 등도 주목할 만한 미분양 단지로 꼽힌다.


○장점 많지만 현장답사는 필수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미분양 아파트는 단지 규모가 큰 만큼 원하는 동과 층을 폭넓게 골라 잡을 수 있고,입주민도 그만큼 많기 때문에 편의시설도 풍부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단지는 주택거래도 활발해 환금성이 높고,시세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미분양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만큼 최종 계약 전에 현장을 답사해 꼼꼼한 체크하는 것은 필수다.

예컨대 인근에 혐오시설이 있다든지,또는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과도하게 높다면 피하는 게 좋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미분양 아파트 중에서는 입지와 분양가 등 여러 조건은 괜찮지만,일시적인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된 곳이 가장 유망하다"며 "단지 규모는 물론 브랜드와 인근 개발재료 등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