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경쟁률 판교 풍성신미주 2천73대 1

올해 부동산 시장은 다사다난한 한 해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크게 올랐고, 급기야 '반값 아파트'라 불리는 토지임대부 및 환매조건부 분양 주택과 분양가 상한제까지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분양시장에서는 수도권 청약통장의 '블랙홀'이었던 판교신도시가 분양돼 청약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반면 다른 지역 아파트 분양은 대출 규제와 분양가, 인허가 시비로 분양이 대거 연기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한해 부동산 시장을 숫자로 짚어봤다.

◇ 52억5천만원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현재 시세조사 대상 아파트 가운데 몸값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88평형으로 호가가 52억5천만원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방 4개에 욕실이 3개 딸린 구조로 총 3가구 밖에 없어 거래가 거의 없다.

하지만 실제 최고가 아파트는 삼성동 아이파크 펜트하우스 104평형이 될 전망이다.

이 평수는 2가구 뿐인데 한 번도 매물이 나온 적이 없어 시세를 가늠할 수 없다는 이유로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 26만4천가구

올 한해 분양된 아파트는 총 26만4천88가구로 2004, 2005년의 30여만가구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6만6천619가구로 최고를 차지했고, 광주 2만6천500가구, 대구 2만932가구, 경남 1만9천842가구, 경북 1만9천17가구, 서울 1만8천782가구 등이었다.

◇ 6천233만원

평당 매매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도 역시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로 73평형이 평당 6천233만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삼성동 아이파크는 한강 조망권과 강남권 대형평형 아파트의 희소가치 때문에 2004년 입주후 줄곧 최고가를 고수하고 있다.

2위는 대치동 개포우성2차 45평형으로 평당 6천56만원, 3위는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60평형으로 평당 5천583만원이었다.

◇ 3천250만원

올해 최고 분양가 아파트는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성동수 성수동 서울숲힐스테이트 92평형(펜트하우스)으로 평당 3천250만원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현대건설이 새 브랜드(힐스테이스)를 첫 적용하면서 마감과 설계를 고급화했지만 강북에서 평당 3천만원대 아파트가 등장했다는 점 때문에 또 한번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가하면 올해 전반적으로 지역별 고분양가 행진이 이어지며 전국의 분양가는 평당 평균 783만원으로 지난해 694만원에 비해 12.8% 상승했다.

◇ 2천73대 1

분양 아파트중 최고 경쟁률은 판교신도시 1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풍성 신미주 33A평형으로 75가구 분양에 15만5천509명이 신청해 2천73.5대 1을 기록했다.

동판교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다 강남으로 진입하는 교통여건이 편리해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서울에서는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힐스테이트 45A평형이 1천14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 161.11%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올해 개별 아파트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인천시 중구 신흥동 3가 항운아파트 18평형으로 연초 대비 161.11%가 올랐다.

이 아파트는 연초 매매가가 평균 9천만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2억3천500만원으로 연초 시세의 2배 이상 뛰었다.

2위는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중산한성9단지 48평형으로 연초 2억4천만원이던 것이 현재 평균 5억3천만원으로 120.83%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