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재조정 기간인 연말을 맞아 외국인투자자들은 주로 금융업종을 매입하고 전기전자, 유통업종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기관투자가들은 주로 전기전자, 유통업종을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주로 매수한 건설업종의 현대건설, 금융업종의 신한지주 등을 내다 파는 등 외국인과 기관이 엇갈린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관과 외국인들은 연말에는 포트폴리오 재조정 차원에서 주로 이듬해 실적 등을 고려해 실적 호전주들을 주로 매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올해 외국인과 기관은 서로 엇갈린 매매를 하고 있어 향후 순매수한 종목의 수익률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외국인 금융업종 vs. 기관 전기전자.유통업종 순매수 =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금액 기준)을 조사한 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융업종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지주, 우리금융, 삼성화재, 국민은행 등을 집중 매수, 전체 10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이 금융업종이었다.

이와 함께 건설업종의 현대건설과 기계업종의 두산중공업도 순매수 대열에 포함됐으며 내년 실적부진이 우려되는 LG필립스LCD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들은 또 전기전자업종인 삼성전자와 유통업종 신세계, 롯데쇼핑을 주로 매도했다.

이에 비해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전기전자업종과 신세계, 롯데쇼핑 등 유통업종을 주로 샀다.

금융업종 중에서는 LG카드만 포함됐다.

이와 함께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한 건설업종의 현대건설과 금융업종의 신한지주를 내다 팔았다.

같은 기간 이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의 수익률은 각각 10개 종목 중 3개 종목씩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 개인도 금융업종 매집.외국인과 종목 다르고 수익률도 저조..외국인.기관 따라하기 유효 = 개인투자자들도 삼성증권, 외환은행, 현대해상 등 금융업종에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몰렸으나 종목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종목과 달랐다.

이들은 또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유통업종 투자에 나서 LG상사와 신세계를 주로 샀다.

그러나 이들 종목의 주가는 같은 기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상대적으로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수익률은 저조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 개인투자자는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정보력과 분석력이 떨어지는 만큼 연말을 맞아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하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형태를 따라가는 것도 현명한 투자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