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으로 불황을 탈출하라.'호황일 때나 불황일 때나 히트상품은 항상 회사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한다.

특히 요즘처럼 장기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나오는 히트상품은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신호다.

상장회사라면 히트상품이 많고 적음을 투자의 잣대로 삼을 수 있다.

실제로 경제환경은 녹록치 않다.

종전엔 상상치 못했던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인건비는 날로 올라가고,가파른 원화절상세도 부담이다.

경제변수가 우호적인 게 거의 없다.

잘되는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 간 골이 깊어지고,고가품과 저가품의 매출기여도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고가품은 잘나가고,소비가 줄어든 저소득층이 주 소비층인 저가품은 매기를 잃고 있다.

시장 환경만 볼 때는 돌파구가 없어 보인다.

이럴 때 약발이 먹히는 게 히트상품이다.

최고의 기술과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상품을 개발한 기업에 불황은 확실한 시장지위를 굳힐 기회가 된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들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때맞춰 소비자들의 구매욕구와 맞아 떨어지면 이른바 '히트상품'이 되는 것이다.

이는 히트상품이 곧 소비자의 인식과 관념 속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결국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서비스만이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고,바로 이 경쟁력이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충족시켜주는 주 요인이 된다.

기업의 히트상품 전략은 어찌보면 간단하다.

우선 트렌드를 만들어 가야 한다.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다보면 1등이 되기 힘들다.

1등이 되려면 독창성을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소비자는 준비돼 있지 않는데 무턱대고 신제품을 내놓는다고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제품 출시 초기에 '체험 마케팅'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보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 결과 부족한 2%를 보완할 수 있는 데다 좋은 첫 인상은 입소문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다양한 방법으로 내부 정비에 나선다.

대표적인 게 '감성경영'이다.

움츠러든 소비심리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펀(fun)''웰빙''환경''사회공헌'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것.소비자의 이성적인 판단과 논리적인 평판에만 의존하지 않고 소비자의 감성에 접근함으로써 실리적인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2006 하반기 한경 소비자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한 히트상품들은 이러한 트렌드와 맥을 같이한다.

소비자대상에는 가전 자동차 IT 금융 식품 생활용품 화장품 등 13개 부문,58개 기업(중복분 포함)이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지난 몇 년간의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하며 히트상품 반열에 올라선 것이 특징이다.

감성적 마케팅을 통해 히트상품 반열에 올라선 상품(브랜드)으로는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LG생활건강의 '수려한 자우크림' 등을 꼽을 수 있다.

꾸준한 브랜드 파워 제고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고급 제품도 적지 않다.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귀족(럭셔리) 마케팅의 전리품이라 할 수 있다.

명품이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운 귀족 마케팅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와 고급 의류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됐으나 올 들어서는 백화점,제조업,금융권 등 여러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부유층을 사로잡은 히트상품으로는 LG전자 '휘센',도요타자동차 '렉서스ES350',현대카드 '퍼플카드' 등을 꼽을 수 있다.

금융권에도 히트상품이 성장의 희비를 갈랐다.

동원증권이 한국투신을 인수해 합병한 한국투자증권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에 투자하는 '월드 와이드 베트남펀드'를 선보여 빅히트를 쳤다.

토마토상호저축은행의 예·적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소비자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상품 및 서비스들은 객관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됐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리서치는 최근 서울과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소비자 1001명을 대상으로 1 대 1 개별 면접을 통해 수상후보를 선정했다.

조사대상자는 만 20세에서 59세까지 성인남녀로 무작위 샘플로 추출됐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