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는 결혼생활 동안 자신을 무시하고 폭력을 휘둘렀다며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A(60.여)씨를 16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2일 오전 2시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집 안방에서 신문을 보던 자신에게 전 남편 B(67)씨가 "정신병자가 신문을 보면 뭐하냐"며 손바닥으로 머리를 때리자 주변에 있던 둔기로 남편의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B씨와 협의 이혼 했으나 자식 걱정 때문에 B씨와 동거 중이던 A씨는 "남편의 폭력과 무시에 시달려 왔다.

이날도 머리를 때리며 나를 멸시해 둔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오빠도 `A씨가 B씨에게 자주 맞고 무시를 당해왔다'고 말했다"며 "일단 A씨를 구속했으나 A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어 담당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유족들은 "B씨가 결혼 초반 A씨에게 손찌검을 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지만 20여년 전부턴 A씨를 헌신적으로 돌봐왔다"며 `오랫동안 폭행과 무시를 당했다'는 A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