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9년1개월來 최저치 경신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전날 9년1개월만에 100엔당 780원대로 떨어진 원.엔 환율은 저점을 추가로 낮췄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10원 하락한 922.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낮은 921.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20.60원으로 하락한 뒤 매수세가 유입되자 923.8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기업 매물이 나오자 922원선으로 복귀한 환율은 922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수출기업의 매물 유입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영향으로 달러화 약세 기조는 완화됐으나 원.달러 환율은 매물 부담으로 반등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788.80원을 기록하며 한국은행 고시가 기준으로 97년 11월14일 784.30원 이후 9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이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와 공급 등 미시적 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개입 의지를 피력한 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은행 이정하 과장은 "아시아 통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도 하락한 것 같다"며 "개입 경계감이 작용했으나 실제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수출업체들이 매물을 꾸준히 내놨다"며 "엔화는 다음주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되자 상대적 약세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116.97엔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