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4개 싹쓸이..대회 사상 최초

아시아 최강 한국 남녀 골프가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대회 사상 처음으로 개인, 단체전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쓸었다.

김경태(20.연세대)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골프장(파72.7천18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 개인전에서 우승한 데 이어 강성훈(19.연세대), 김도훈A(17.영신고), 김도훈B(17.양정고)와 짝을 이룬 단체전에서도 우승했다.

여자부(파73.5천751야드)에서도 유소연(16.대원외고)이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최혜용(16.예문여고), 정재은(17.세화여고)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먼저 승리의 골프채를 번쩍 치켜 든 선수는 남자팀의 에이스 김경태였다.

김경태는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대만의 판청충(11언더파 277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 판청충에 한 타 뒤진 채 출발한 김경태는 1번홀에서 12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주거니받거니 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승부가 갈린 것은 13번홀(파3)이었다.

5번 아이언을 잡은 김경태는 티샷을 핀 바로 뒤 2m에 붙였고, 이어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온 판청충은 첫번째 샷을 그린에 못 미친 벙커에 빠뜨렸다.

판청충은 세번 만에 그린 위에 볼을 올렸고 보기 퍼트마저 실패,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그린 위에서 기다리던 김경태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타수차는 두 타로 벌어지며 김경태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김경태는 이후 18번홀까지 파로 마무리하며 안정된 경기를 펼쳤고, 판청충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함께 출전한 김도훈A는 9언더파 279타, 강성훈은 7언더파 281타, 김도훈B는 3오버파 291타를 쳐 낮은 타수를 기록한 세명의 성적을 합산한 우승팀을 가리는 단체전에서도 한국은 836타로 인도(849타)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여자부의 유소연은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는 맹타를 휘두르며 29언더파 263타를 쳐 2위 미야자토 미카(일본.20언더파 272타)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최혜용은 19언더파 273타로 3위, 정재은은 11언더파 281타로 공동 9위에 오르며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단체전에서 534타로 일본(547타)을 여유있게 따돌렸고, 대만이 550타로 3위를 차지했다.

(도하=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