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까지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4년 만에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대부분 가격하락을 예상했던 민관 연구소들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국민은행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11월13일 현재 11.4% 상승해 2002년(22.8%)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은 강남이 24.6%,강북이 12.6% 올라 평균 19.7% 뛰었다.

수도권 상승률은 서울보다 높은 20.2%다.

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을 전체로 봤을 때도 9.6% 올라 연말까지 1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이 올해 주택가격은 급등했지만 연초 부동산 관련 민관 연구소들이 내놓은 전망은 하락세를 예상해 완전히 빗나갔다.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은 지난 1월 '2006년 부동산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서울 아파트는 2%,전국적으로는 1%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등이 공동 출연한 민간연구기관인 주택산업연구원도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와 공동 조사를 통해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2~3%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7월에도 3·4분기 집값이 서울 1.1%를 비롯 전국적으로 1.6%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주택공사 산하 주택도시연구원도 지난 7월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서 하반기 주택가격 상승률이 0.19%에 그칠 것으로 발표했지만 국민은행 시세조사 결과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8.4%와 9.7%나 올랐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을 예측할 때는 주요 지역의 단기적인 수급상황,심리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거시적인 요인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전망치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