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의 변화는 두말 할 것도 없이 강력한 리더십의 결과다.

그 중심에는 셰이크 모하메드 왕세자(57)가 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부통령 겸 총리직도 맡고 있다.

두바이 사람들은 두바이에서 진행되는 기발한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그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안다.

지식마을(Knowledge Village) 내에 있는 LSE에서 2년 공부를 마치고 석사 학위를 받은 압둘라우프군(26)은 "외국 대학을 유치하는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내놓은 사람도 다름 아닌 왕세자"라고 말한다.

왕세자가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내면 브레인 집단이 청사진을 마련해 곧바로 시행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청사진은 항상 세계 최고 수준을 지향한다.

때로는 해외 사례를 벤치 마킹하지만 두바이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풍기도록 한다.

브레인 집단의 실체는 현지인들에게도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미국 스탠퍼드 등을 거친 도시계획 재정 건축 분야 전문가들로 적어도 400여명 이상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세이크 자이드 로드 옆에 있는 에미리트 타워에 근무하며 왕세자에게 다양한 자문을 해 주고 있다.

전문 인력에 대한 대우는 수십만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사업 타당성은 물론 투자금과 회수 기간에서부터 관광객 유치 효과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종합 분석을 담당한다.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과감하게 규제를 없애기도 한다.

두바이에 용적률이나 층고 제한이 없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연방법상 땅을 매입할 수 없지만 모하메드는 국영 부동산개발업체인 나크힐(Nakheel)로 하여금 최대 99년까지 장기 임대토록 하여 외국 투자자의 부동산 투자를 이끌어냈다.

부동산에 투자하면 곧바로 거주 비자를 제공한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있으면 왕세자가 직접 나서 풀어 주는 해결사 역할을 한다.

그래서 그는 규제를 타파하는 지도자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