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4. 20세 때는 IMF 때문에 못 살아. 30세 때는 아파트값 폭등 때문에 못 살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아파트값내리기모임,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 소속 300여명은 25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아파트값 거품빼기 국민행동 1차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열심히 일해도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해진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집값 폭등과 부동산 투기 근절 대책으로 ▲ 선분양제 원가공개 또는 후분양제 이행 ▲ 재개발ㆍ재건축 공공성 강화 ▲ 공공주택 20% 확충 ▲ 택지개발촉진법 개정 등을 제시했다.

경실련은 행사 직후 대표단이 청와대 앞까지 행진해 기자회견을 가진 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시민들의 바람을 담은 `대통령께 드리는 한마디'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경실련 시민입법국 이강원 국장은 "`10만 서포터스'를 모아 시민대회와 촛불집회를 꾸준히 여는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근본적인 부동산 대책 마련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실련은 24일 오후 청와대 홈페이지에 `아파트값 거품을 빼자'는 글을 게시하는 온라인 시위를 벌이던 도중 게시글이 일괄 삭제됐다 복구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측이 `도배글'로 오인했다고는 하지만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임은진 기자 zheng@yna.co.kr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