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모생활건강은 탈모방지 비누를 일본,중국 등지에 수출해 오는 30일 열리는 제42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300만달러 수출탑을 받는다.

2002년부터 국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난다모는 일본의 유명 홈쇼핑인 QVC에 '부부(VooVoo)'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돼 '대박'을 터뜨렸다.

고도윤 대표와 '난다모'의 성공스토리는 흡사 오뚝이를 보는 것같다.

건설업을 하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도산한 고 대표는 해외에서 재기의 길을 찾아보기 위해 떠돌이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유럽,미국을 거쳐 1998년 멕시코로 흘러 들어간 고 대표는 마지막 남은 노잣돈 100만원으로 스티커 사진기를 한 대 구입해 패션몰에 설치했다.

그 뒤 멕시코에 스티커 사진 열풍이 불며 짭짤한 수입을 올렸고,사진기는 3개월 만에 10여대로 불어났다.

그러나 몸고생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머리를 감을 때마다 한 움큼씩 머리카락이 빠지는 심각한 지루성 탈모로 고생하게 된 것.탈모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 대표를 본 인디오계 현지인 직원 한 명이 자기 집 안에서 민간요법으로 내려오는 천연 식물성 비누를 몇 개 갖다 줬다.

사용한 지 일주일 만에 탈모가 멈추는 효과를 보게 됐다.

멕시코에서 스티커 사진 촬영소 사업으로 종잣돈을 마련한 고 대표는 이 제품을 한국에서 출시하기로 마음먹었다.2001년 탈모 분야의 권위자인 이원수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팀(피부과)에 임상실험을 맡겼다.

4개월 뒤 효과판정에서 전체 피험자의 71%가 탈모 진전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은 학술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피부과 관련 의학지에 임상실험 결과가 소개되기도 했다.

난다모생활건강은 이 같은 실험 결과를 들고 2002년 4월 현대홈쇼핑을 통해 제품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년 만에 현대홈쇼핑 이·미용,헤어 부문에서 매출 1위 상품에 오른 데 이어,2003년 7월에는 이 홈쇼핑사의 분기 매출 1위 제품이 됐다.

기능성 제품군의 소비자만족도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재구매율에서도 30%를 넘어서 최소한 3명의 고객 중 1명은 탈모방지와 육모,양모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다모는 일본에 진출,'인디언들에겐 왜 대머리가 없을까?'라는 유명한 카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일본 홈쇼핑에서도 방송시간대별 최고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예전에 고 대표에게 집에서 쓰던 비누 몇개를 집어다 준 그 직원은 아시아 시장에서 난다모의 성공에 힘입어 지금은 3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멕시코 생산공장 사장이 돼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