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급준비율 인상이라는 카드를 내놓았다. 단기성 예금 금리를 높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준율 인상이 은행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건설업에 대해서는 일부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24일 현대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지준율 인상이 이론적으로 은행 세전이익을 1.4%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나 지점 전결금리 축소 등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어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도 이번 조치가 은행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유재성 연구원은 “은행들이 지급준비금 추가 적립에 따른 운용자산 감소분을 충당하지 않을 경우 이자수익 감소로 순이자마진(NIM)이 평균 2.9b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운용자산 감소분만큼 추가 조달할 경우 이자비용 증가로 NIM은 2.1bp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익보전을 위해 대출금리를 올릴 경우 은행 이익에 대한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추측.

맥쿼리증권도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나 향후 대출 증가가 현저한 둔화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은행에 대한 마진 압박도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 건설업에는 부정적일 수도

현대증권은 지준율 인상이 건설업의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주형 연구원은 단기성 예금에 대한 지준율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 감소와 대출금리 인상, 주택 구매력 약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매력 약화는 주택의 매매 침체를 가져와 신규 분양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조 연구원은 “98년 이후 유동성과 주택가격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유동성이 감소할 경우 주택가격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가격 안정은 주택 수요자들에게 투자 메리트를 부여하지 못해 구매 지연을 초래, 결과적으로 건설업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다만 국내외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대우건설GS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했다.저평가 자산가치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살아있는 금호산업도 매수 추천.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