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ㆍ신동엽 등 1등 신붓감과 사랑 결실

개그맨 유재석과 MBC 나경은 아나운서의 만남은 평소 아나운서를 이상형으로 꼽았던 유재석의 '소망'이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아나운서는 전부터 최고의 신붓감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개그맨 역시 최근 일등 신랑감으로 급부상하며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물론 유재석과 나경은 아나운서는 아직 결혼 발표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재석은 "양쪽 부모님도 계시고 나이도 있고 하니 신중한 마음으로 만나고 있다"며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90년대 이전 개그맨들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해도 결혼 상대자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화제를 모은 결혼 소식도 주로 인기 개그맨들 간의 만남이었다.

최양락-팽현숙, 이봉원-박미선, 김학래-임미숙 등이 당시 결혼한 인기 개그맨 커플들이다.

요즘에는 개그맨들이 결혼 상대자로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최근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둔 개그맨들의 배우자들도 소위 말하는 '일등 신붓감'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남희석은 지난 2000년 미모의 치과의사 이경민 씨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혁재도 지난 2002년 4월 초등학교 교사 심경애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교사 역시 결혼 상대자의 직업 선호도 순위를 매기면 최상위권에 속한다.

신동엽은 지난 5월 MBC 선혜윤 PD와 결혼해 개그맨-PD 커플이 됐다.

지난 12일에는 강호동이 9살 연하의 대학원생 이효진 씨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효진 씨는 네티즌 사이에서 빼어난 미모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병진도 쇼핑호스트 강지은 씨와 내년 초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전에는 개그맨들이 흔히 말하는 좋은 조건의 배우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으나 이제 신랑감 1순위가 됐다"면서 "개그맨들의 이미지가 크게 좋아졌고 경제적으로도 좋은 조건이 충족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오락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하고 있는 인기 개그맨들 경우 고액의 출연료를 받으며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유재석의 경우 MBC '무한도전'을 통해 회당 900만 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석과 같은 톱 클래스 MC들의 경우 적어도 3~4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신동엽이 유재석, 김용만, 노홍철, 이혁재 등이 소속된 DY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맡고 있는 등 개그맨들은 이제 엔터테인먼트업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이 코미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각종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약하며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와 전문성을 쌓은 것도 개그맨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유머러스한 남자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여자들은 못생긴 남자는 참아도 썰렁한 남자는 못 참는다는데, 이러한 경향도 개그맨들의 인기에 일조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유머가 연애와 결혼의 중요한 조건으로 꼽히고 있음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