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및 캄보디아 국빈 방문 등 5박6일간의 순방일정을 마치고 22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18일 하노이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대북 경제지원과 안전보장을 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한국전 종전을 공식 선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또 APEC 정상회의 기간 6자회담 관련국 정상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회담을 갖고 6자회담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 아베 총리와 한ㆍ미ㆍ일 3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해결을 위해 대북압박과 북핵폐기시 관련국들의 상응 조치들을 적절히 배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노 대통령은 또 18, 19일 이틀간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지난 7월 이후 중단됐던 도하라운드협상(DDA)의 체결을 위해 APEC 회원국 지도자들의 정치적 역량과 지도력 발휘를 촉구하고, 2007년부터 3년간 역내 개도국들의 능력배양을 위해 200만 달러를 'APEC 지원기금'에 공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19∼22일 캄보디아를 국빈방문,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캄보디아 국도 개.보수사업, 지방행정 정보망 확충사업, 증권거래소 설립 등에 7천200만 달러 규모의 유ㆍ무상 원조를 지원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캄보디아 방문기간인 21일 앙코르와트 유적 소재지인 시엠립에서 거행된 '앙코르ㆍ경주 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에도 참석, 양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양국의 실질적 협력을 확대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sgh@yna.co.kr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