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에 가슴이 뛰고 호수에 마음이 쉰다"

프루티야르(Frutillar)는 5000명도 안 되는 적은 인구가 거주하는 칠레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800km 떨어진 칠레 남부에 위치한 이 곳은 로스 라고스(Los Lagos)라고 불리는 지역에 속해 있다.

장엄한 안데스 산맥과 태평양 연안에 있는 많은 호수, 강, 계곡, 숲, 그리고 화산은 이곳을 칠레의 가장 아름다운 명소로 꼽히게 했으며 아름다운 꽃들과 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프루티야르는 칠레 농·축산업의 중심지로도 유명하다.

프루티야르는 칠레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 랑퀴우에(Llanquihue) 호수의 서쪽에 위치한 호반 도시로 로스 라고스 지역의 중심지인 푸에르토 몬트(Puerto Montt) 시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곳에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3개의 유명한 화산이 있는데 몇천 년 전 화산이 폭발해 부분적으로 모양이 일그러진 푼티아구도(Puntiagudo) 화산,만년설로 덮여 있는 오소르노(Osorno) 화산,아직까지 연기를 내뿜는 칼푸코(Calbuco) 화산이 바로 그것이다.

이곳에 있는 3개의 화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화산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이 같은 훌륭한 경치 때문에 이미 19세기부터 많은 예술가들이 이 지역이 머지않아 칠레 남부의 보석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나는 여름이 되면 종종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 눈으로 덮인 아름다운 오소르노 화산을 호수 너머로 바라보며 온갖 꽃이 만발한 호숫가에서 가족들과 함께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종종 가졌다.

호수와 인근 강,바다에서 물놀이와 낚시는 물론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기던 시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가까운 곳에 바다는 물론 호수와 강이 모두 있는 만큼 이 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맛의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또 인근 산악 지대는 다양한 산악 스포츠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호숫가를 잠시 떠나 시내로 들어오면 독특한 독일식 건축물을 접하게 된다.

이곳은 마푸체 인디오들이 거주하던 곳으로 14세기 독일인들에게 점령당했다.

남미 하면 대부분 스페인을 떠올리지만 이 같은 독특한 역사로 프루티야르는 지금까지도 독일인들의 의식주 전통을 지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칠레대학교 내의 공원과 독일 박물관을 산책하게 되면 그 지역의 아름다운 공원과 울창한 숲이 얼마나 잘 보존되고 있는지에 대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라게 될 것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프루티야르의 또 다른 특징은 호숫가 근처에서 크고 작은 연극과 음악 무대가 펼쳐지는 문화 도시라는 점이다.

오소르노 화산 밑에 위치한 랑퀴우에 강은 칠레의 미술,음악,사진,공예품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의 근원지로서 1868년부터 매년 여름마다 칠레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음악축제'가 열린다.

이곳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축제는 매년 1월27일에서 2월5일까지 같은 날짜에 열리며 시대를 초월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솔로,밴드,오케스트라,교향합창단들에 의해 다양하게 연주된다.

음악회는 오후,초저녁,밤 이렇게 하루에 세 번 무대를 가진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독일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한국 등 많은 나라의 음악가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매년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자연과 레포츠 그리고 다양한 문화 행사까지 어우러진 프루티야르는 소박하지만 칠레 최고의 관광지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다.

문의 칠레 대사관(www.echilecor.or.kr)

정리=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