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고유가 속에서도 선전한 3.4분기 실적과 긍정적인 성장 전망에 힘입어 실적 발표 이후 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1천400원(4.15%) 급등한 3만5천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한항공은 3.4분기 매출액이 2조1천93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천938억원으로 27.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인 매출액 2조2천660억원, 영업이익 2천309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한항공의 3.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던 점과 3.4분기의 고유가를 감안했을 때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3.4분기의 유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영업실적"이라며 "아울러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화 환산이익 반영으로 경상이익은 작년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의 김석 애널리스트도 "3.4분기 실적이 비록 예상치에 못 미치긴 했으나 시장의 관심이 고유가로 영업이익이 얼마나 타격을 받을 지에 집중돼 있던 것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3.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안도와 함께 4.4분기 이후 대한항공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도 이날 대한항공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우리증권 송 애널리스트는 "10월 이후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데다 내년도 항공 산업 전망도 결코 나쁘지 않다"며 대한항공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동부증권 김 애널리스트도 "여객과 화물 수요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고 내년에도 유가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양지환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07년 항공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과 유가 안정화로 내년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사상 최고의 국제유가 수준에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대한항공에 대해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