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선 현대해상 대표 소환…이헌재씨는 월말 소환 계획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매각 당시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소액주주들에게 226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는 론스타 경영진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9일 "미국에 있는 론스타 본사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자문 이사에게 13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해 달라는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쇼트 부회장 등이 소환 요청에 불응할 경우 이르면 다음주 중반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3번째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한 뒤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를 밟기로 했다.

채 기획관은 "이번 사건은 누가, 왜, 어떤 의도를 갖고 한 것인지 소명됐다고 생각한다.

소환에 불응하며 아무 책임도 없는 것처럼 대외적인 견해를 표명하는 것은 대한민국 검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이 최후통첩이다.

입국해 정정당당하게 조사받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계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국수주의적인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거나 여론의 눈치를 보며 차별적으로 수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한ㆍ미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를 밟을 것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론스타가 은행 매입 과정에서 하종선(당시 변호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를 통해 경제ㆍ금융부처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채 기획관은 "하종선씨와 구속 수감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의 공모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 대표는 모 법무법인 고문변호사로 일했던 2003년 론스타 측의 법률자문을 맡으면서 20억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 대표가 론스타 측을 대리해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고교ㆍ대학 동문인 변 전 국장 등을 상대로 로비를 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금융감독승인당국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또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의 법률자문회사인 김앤장 고문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이달 말께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변 전 국장 등에게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부당 청탁을 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