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인 아버지에게 신장을 떼어준 여고생을 수시 모집에 합격시켰다고 7일 밝혔다.

인하대에 따르면 2007년도 수시 모집 2-1글로벌 리더 전형에 지원한 안혜원(18. 인천 명신여고 3년)양의 효행을 '특이경력'으로 인정해 최근 경영대 국제통상학부에 합격시켰다.

안 양은 지난 9월 이 대학 수시모집 '특별재능 및 특이경력' 부문에 가천문화재단의 심청효행상 대상 수상 등을 내세워 지원했다.

안양의 아버지는 10년 남짓 신부전증을 앓아오며 매주 3차례 신장 투석을 해왔었다.

그러던중 지난해 8월 담당 의사가 상태 악화로 신장 투석은 더 이상 어렵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자 안 양이 나섰다.

안 양은 "아버지가 투석을 하고 집에 돌아와 누워 계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나왔다"면서 "카레이서인 오빠가 신장을 이식할 수 있었지만 강한 체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효행은 지역사회에도 널리 알려져 안양은 지난 9월 가천문화재단의 '심청효행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인하대측은 "앞으로 안 양과 같은 특이경력을 가진 학생을 발굴, 인재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cha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