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전화회의서 공개..올해 약 5천억원 집행

KT가 오는 2010년까지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한다.

KT 휴대인터넷 본부 정관영 상무는 7일 오후 3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현재까지 2천3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1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 중 금년도 투자가 가장 큰 규모로 약 5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정 상무는 이어 KT는 내년 초 다양한 단말 출시와 함께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특히 자사의 와이브로와 자회사인 KTF의 HSDPA의 결합서비스 계획도 공개했다.

정 상무는 "HSDPA와 와이브로의 망 연동 하에 결합서비스를 출시해 그룹차원의 결합 효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향후 UCC(이용자 생산 콘텐츠)가 활성화되는 웹 2.0 환경에서 와이브로의 활성화를 통해 이용자층이 크게 늘어나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다만 와이브로는 제한적인 무선 자원을 이용하는 만큼 현행 월 정액 1만6천원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는 한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KT는 내년 상반기에 정부의 IPTV(인터넷TV)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2007년 하반기 내에 IPTV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주교 KT 상무는 "연내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을 경우 내년 상반기 IPTV를 VOD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IPTV 상용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또 현재 고용량을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한 IPTV서비스에 대해 KT가 현재 가입자 100% 커버리지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스카이 라이프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 상무는 이와 관련, KT는 "현재 와이브로와 IPTV를 가장 유력한 성장엔진으로 보고 이 두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1조7천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EBITDA(법인세, 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와 총 투자액은 연초 제시한 3조9천억원과 3조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권행민 KT 재무실장은 "기존 초고속인터넷 사업 품질 개선활동 및 경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와이브로와 IPTV 재원 투자를 4분기부터 본격화하는 것을 감안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는 3분기까지 누적된 영업이익이 약 1조2천700억원임을 감안하면 4분기 영업이익을 상당 부분 축소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와 SKT의 결합서비스 출시 가능성에 대해서는 "KT와 SKT는 지배적사업자로 정부의 규율 대상이어서 인가 기업간의 결합 여부는 정부정책 방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45% 수준까지 떨어진 초고속인터넷 점유율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에서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