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 지붕을 앞마당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색 공동주택인 '테라스하우스'가 고급주택 수요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라스하우스가 일반 주택보다 분양가가 비싼데도 불구하고 향후 '펜트하우스' 같은 고급 공동주택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테라스하우스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경사지나 구릉지에 위치한 택지를 입지적 특성을 살려 지어지는 테라스하우스는 입주자들이 개별정원을 가꾸면서 공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SK건설은 최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서 주상복합 '충정로 SK뷰'(180가구)를 분양하면서 꼭대기층에 테라스하우스 5가구(33평형)를 설계했다.

분양가가 기준층보다 6000만원가량 비쌌지만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SK건설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일반 옥상 정원과 달리 한 가구가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인기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택공사가 지난 8월 판교신도시에서 공급한 테라스하우스(97가구)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100 대 1을 넘기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남광토건 역시 올봄 용인 동백지구 내 타운하우스를 공급하면서 전체 4개층 가운데 2층을 테라스하우스로 꾸며 당시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초기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테라스하우스 공급은 지방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킹스필드는 강원 횡성군 강림지구에서 고급 전원형 테라스하우스 18가구를 분양 중이다.

동일토건 역시 내년 초 충남 천안시 쌍용동에서 테라스하우스가 포함된 아파트 1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테라스하우스의 가격은 일반 주택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주공이 9월 공급한 광주 진월지구 아파트의 경우 테라스하우스(16가구) 33평형 가격이 같은 평형 기준층보다 약 4000만원(16%) 높았다.

충남 금산군 천내리에 들어서는 40평짜리 테라스하우스 단지 분양가는 전원주택으로선 드물게 3억2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주택공사 기술계획처 방정민 차장은 "테라스하우스를 지을 때는 다른 주택보다 공사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공급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단독주택의 장점인 쾌적성에 희소성까지 더해져 주택시장이 고급화될수록 그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