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동탄신도시 아파트 분양원가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실련은 7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탄 아파트를 분양한 29개 건설업체가 2639억원(이익률 5%)의 이익을 올렸다고 신고했지만 택지비를 과다 책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원가를 부풀려 실제로는 5601억원의 차익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에 따라 평당 분양가가 100만원 상승해 분양원가가 15% 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택지비를 100억원 이상 허위공개한 업체는 7개사라고 주장했다.

A사는 토지공사에서 1302억원에 땅을 매입했으나 화성시에는 1775억원으로 신고해 400억원 이상 차액을 남겼고,B사는 평당 358만원에 산 땅을 560만원으로 올려 신고했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건설업체들이 택지매입비용을 수천억원이나 부풀려 신고했는데도 화성시가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고분양가를 방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는 "동탄신도시는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실제 내용은 경실련이 산정한 계산방식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건설업체들은 "택지비를 부풀렸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A사 관계자는 "주택업체는 사업승인을 받기 위해 처음에 임시로 총사업비산출내역서를 제출하는데 경실련은 이를 원가내역서로 해석했다"면서 "총사업비산출내역서 제출 이후 세부 항목의 원가는 많이 바뀌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실련은 금융비 및 제세공과금을 산정하면서 토지공사가 판매한 가격에다 이자율 2%를 적용했는데 최득세(2.2%),등록세(2.4%),금융이자 등을 따지면 지나치게 낮은 이자율을 적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주택업체 관계자도 "이자율과 부대비용 등은 영업비밀이어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경실련의 주장처럼 택지비를 부풀려 분양가를 올린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