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려받기 첫 서비스".. 파란 "이미 서비스 중"

SK커뮤니케이션즈가 다른 업체에서 이미 시행중인 서비스를 자사가 업계 최초로 시작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7일 보도자료를 내 포털사이트 업계 최초로 영화ㆍTV드라마 온라인 내려받기(다운로드) 서비스를 내년 1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워너홈비디오 코리아와 제휴해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 등 영화와 TV드라마를 내려받기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그간 스트리밍 중심의 포털 콘텐츠 시장에서 내려받기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SK커뮤니케이션즈는 설명했다.

그러나 포털의 영화 내려받기 서비스는 KTH[036030] 포털 파란이 이미 이달 1일부터 시행한 것이어서 SK커뮤니케이션즈의 '포털 최초' 발표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파란은 이미 올해 7월에 200여편의 영화 내려받기 서비스 판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하는 등 그간 영화 내려받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계속 밝혀왔다.

게다가 SK커뮤니케이션즈가 내년 1월 서비스 시작까지 두 달 가량의 기간이 남아 있는데도 '최초'를 주장하는 보도자료를 낸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태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우리는 내려받은 파일을 영구 소장이 가능하고 파란은 일정 기간만 볼 수 있어 두 개가 같은 서비스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파란 서비스를 내려받기라고 보면 사실 우리가 포털 최초 서비스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란 관계자는 "이미 우리는 서비스를 하고 있고 내려받기 판권 확보 사실도 그간 여러 번 밝혔는데 이제 겨우 판권을 확보하고 서비스 시작도 안 한 SK가 어떻게 포털 최초라고 주장할 수 있는지 황당하다"며 "SK가 제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파란 서비스는 싸이더스FNH, 시네마제니스 등 영화사와 제휴해 110여편의 영화를 건당 2천500원 또는 월 1만원 무제한 내려받기 방식으로 제공하며 PC와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고 재생 기간 제한이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PC와 PMP를 모두 지원하고 한 번 받으면 영구 소장이 가능하나 영화의 경우 편당 7천원 등 요금이 파란보다 높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